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0 | 先生님前 上書 [2] | 물님 | 2013.02.08 | 2527 |
| 39 | 물 [3] | 지혜 | 2011.08.19 | 2527 |
| 38 | 내게 읽힌 사랑 [1] | 지혜 | 2011.08.24 | 2520 |
| 37 | 비 [1] | 물님 | 2011.08.24 | 2513 |
| 36 | 대목大木 [1] | 지혜 | 2012.09.13 | 2512 |
| 35 | 꽃 [3] | 도도 | 2012.02.21 | 2512 |
| 34 | 억새 [1] | 지혜 | 2013.10.18 | 2510 |
| 33 | 불재로 간다 [1] | 지혜 | 2011.10.30 | 2508 |
| 32 | 환절기 [1] | 지혜 | 2011.08.21 | 2507 |
| 31 |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 도도 | 2011.10.02 | 2506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