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7008
  • Today : 1028
  • Yesterday : 944


영취산에서

2011.07.08 08:17

물님 조회 수:3824

 

 

영취산에서

                    물

 

 

서늘한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오더니

눈썹 사이로 둥근 달 떠오른다.

은하수에 닳고 닳아

허공의 달이 둥근 달 되듯

저 서늘한 바람 덕분에

나의 달도 둥글게 되었구나.

영취산 한 자락

오늘에야 달은 말 없음으로

나의 하늘을 채우고

나의 산천을 비추고 있다.

 

- 통도사 대웅전에서 적다-

 

2011. 7.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3807
130 강 선생의 목련차 [3] 지혜 2012.01.07 3805
129 몸살 [1] 지혜 2011.09.17 3791
128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3786
127 아침 기도 [1] 지혜 2011.08.07 3784
126 가을비 [1] 지혜 2012.10.19 3782
125 이공일사 입춘방 지혜 2014.02.14 3779
124 외로움 [3] 요새 2010.03.23 3779
123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3779
122 천국과 지옥 [2] 지혜 2012.11.15 3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