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61
  • Today : 922
  • Yesterday : 934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2273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2219
239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2220
238 손자 [1] 지혜 2011.10.13 2220
237 봄밤 [3] 물님 2012.05.03 2221
236 새벽 풍경 [1] 지혜 2011.09.15 2222
235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지혜 2011.11.12 2222
234 겨울 금강 [1] 지혜 2012.12.24 2222
233 무엇이 구원인가? [1] 지혜 2011.08.16 2223
232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2228
231 봅볕 아래에서 [1] 지혜 2012.04.27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