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21 | 처음입니다, 내게는. [2] | 하늘 | 2011.06.16 | 3983 |
| 120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3982 |
| 119 | 여름 향기 [2] | 지혜 | 2011.08.02 | 3979 |
| 118 | 미움과 놀다 [1] | 솟는 샘 | 2013.11.05 | 3977 |
| 117 | 기도 [1] | 지혜 | 2012.01.12 | 3977 |
| 116 | 낙화 (落花 ) | 에덴 | 2010.04.22 | 3969 |
| 115 | 아침 기도 [1] | 지혜 | 2011.08.07 | 3964 |
| 114 | 환절기 - 2 [1] | 지혜 | 2012.07.06 | 3962 |
| 113 | 천국과 지옥 [2] | 지혜 | 2012.11.15 | 3957 |
| 112 | 별 -- 향기 [2] | 물님 | 2012.12.13 | 3954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