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잖니
2011.11.24 18:33
보이잖니
막새바람 타고
해넘이를 보러 간다
구름의 손사래에 밀려
걸음이 무거운 길,
방조제 옆구리의
시멘트 피복석 좌대에서
낚시꾼의 고기는 포물선을 물고 오른다
지는 해를 보겠다던
내 생각의 아가미도 낚시에 걸린다
돌아라
내가 도는 거다
고기는 잡혀서
또 다른 환생의 길을 가고
지는 해,
안 보여도 볼 수 있는데
너, 지구의 옴파로스
그 내가 보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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