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에게
2011.10.31 07:49
웅녀에게
물
단군의 짝이 되려고
사람이 되어 보려고
동굴로 들어간 곰과 호랑이가 있었다더니
소식도 없는 그대는
어떤 동굴에 터 잡고 있는가.
그대는 어떤 마늘과 쑥을 먹고 있는가.
동굴의 어둠을 지나서
매운 세월을 견디고 견뎌서
사람의 하늘이 나타날 터인데
그대는 지금 어떤 하늘을
앓고 있는가.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는 데
수많은 그대의 어둠이 소멸하는 아침을
그대는 맞이하고 있는가.
2011.10.31 아침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0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2171 |
259 | 지난여름 보내며 [1] | Saron-Jaha | 2013.09.28 | 2171 |
258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2174 |
257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2175 |
256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2176 |
255 | 추석 비 [2] | 지혜 | 2011.09.11 | 2176 |
254 | 어떤 죽음 [2] | 지혜 | 2011.10.01 | 2178 |
253 | 가을장마 [1] | 지혜 | 2011.08.20 | 2181 |
252 | 물 [3] | 지혜 | 2011.08.19 | 2182 |
251 |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 지혜 | 2011.11.13 | 2182 |
어둠이 소멸하는 아침을 맞을 때까지
더 깊은 하늘을 앓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