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1 | 아를의 여인 [1] | 운영자 | 2008.04.23 | 3655 |
930 | 간절히 원하면....... | 도도 | 2017.08.07 | 3653 |
929 | 전통문화센터 경업당에서 김성유 해금 독주회 | 도도 | 2017.05.28 | 3648 |
928 | 갈라디아서 2장 20절 | 도도 | 2017.05.19 | 3648 |
927 | 구음창과 대북소리 | 도도 | 2020.10.27 | 3646 |
926 | 예지 | 도도 | 2018.10.22 | 3646 |
925 | 보름달축제-칸 님 [1] | 도도 | 2013.10.20 | 3644 |
924 | 하늘에 영광 이 땅에 평화!!! | 도도 | 2018.12.27 | 36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