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4012
  • Today : 874
  • Yesterday : 1410


헤르만 헤세 - 무상

2021.03.18 08:15

물님 조회 수:3984


    무상無常

         헤르만 헤세


인생의 나무에서 나를 찾아

잎이 한 잎 두 잎씩 지고 있다.

오오, 어지럽도록 다채로운 세계여.

그대는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그대는 얼마나 만족하면서 지쳐 있는가.

그대는 얼마나 취하게 되는가.

오늘날까지도 작렬하는 것

이내 가라앉고 마는 법

내 고동색 무덤 너머로

이내 바람소리 살랑거리며 지나가고

어린 아이 머리 너머로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다.

어머니의 눈을 나는 다시 보고 싶어라

어머니의 눈길은 나의 별,

다른 모든 것이야 바람처럼 지나가도 좋다.

모든 것은 죽는 법,

모든 것은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우리를 낳아준

영원의 어머니만이 언제까지나 남아 있는 것,

어머니는 장난기 어린 손가락으로

덧없는 대기 속에 우리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따발총 2016.12.25 3755
392 매월당 김시습 물님 2021.01.19 3756
391 나비에게 file 요새 2010.07.18 3762
390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3763
389 가난한 새의 기도 물님 2016.07.18 3778
388 낭만이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물님 2016.09.01 3780
387 내 인생의 책 물님 2020.08.05 3780
386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3782
385 참 닮았다고 물님 2016.09.04 3789
384 까미유 끌로델의 詩 구인회 2020.05.10 3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