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118
  • Today : 996
  • Yesterday : 927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498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2412
332 행복 요새 2010.07.20 2414
33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416
330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2416
329 감각 요새 2010.03.21 2419
328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2420
327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421
326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426
325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427
324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