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000
  • Today : 835
  • Yesterday : 1043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62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2584
232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585
231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587
230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587
229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588
228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2590
227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2590
226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2591
225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591
224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