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등
2009.02.15 09:52
빨간 신호등
이런 날이
반드시 올 줄은 알았지만
참으로 고맙소
그대
내 손가락을
한 번도 바라보지 않고
놓쳐버린 반 세기
그
시간 바깥에서의
노숙이 드디어 끝났구려
이제
내 손가락 속에 숨어 있던
그대의 집을 찾았으니
가서 편히 쉬시오
내 임무는 여기까지였소
다만
그대가 삶의 교차로에서
다시 나를 선택하지 않기를,
잘 가오
(애니어그램 2차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빨간 신호등 되어보기를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벌써 그립네요~지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24 | 소크라테스가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말 | 물님 | 2020.11.03 | 2099 |
823 | 오늘은 에니어그램 3... | 물님 | 2009.02.26 | 2099 |
822 | Guest | 텅빈충만 | 2008.07.31 | 2098 |
821 | 착한소비 | 마시멜로 | 2009.02.12 | 2098 |
820 | 아파도 앓지는 말자 [2] | 지혜 | 2011.08.29 | 2097 |
819 | 도쿄 타워에서 [1] | 비밀 | 2009.02.23 | 2097 |
818 | Guest | 운영자 | 2007.04.18 | 2097 |
817 | 배고프다고 - | 물님 | 2015.11.04 | 2096 |
816 | 둥우리를 떠나는 새에게 지금여기를 [6] | 지여 | 2010.12.11 | 2096 |
815 | 부용화 [1] | 요새 | 2010.07.11 | 20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