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943
  • Today : 847
  • Yesterday : 943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655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4 게으름의 비밀 물님 2019.10.27 2099
993 Guest 소식 2008.02.05 2099
992 Guest 운영자 2008.05.06 2097
991 소리 요새 2010.07.09 2095
990 Guest 늘푸르게 2007.12.16 2095
989 9차 수련후~ [3] 에덴 2010.04.26 2094
988 껍질속의 나 [2] 에덴 2010.01.28 2093
987 다리를 모두 제거하면, 벼룩은 청각을 상실한다 물님 2012.06.21 2092
986 문안드립니다. 석원 2010.11.04 2092
985 군산 나눔의 집 '제11회 작은 예수들의 소리마당'이 열립니다. [1] 높은산 2010.10.12 2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