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12.05.03 10:03
어쩌자고 화로불 가슴으로
세월을 견디어 왔는가.
그대의 가슴을 들여다 본 죄가
밤새 나를 사르고 있다.
불화로를 덮고 있는 재처럼
허망한 것이 세상인데
보이는 것들 모두
허망한 것인 데
화로 불을 다독이다 달구어진
인두 하나가 밤새
나의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 봄밤-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1 | 이상화꽃 폈다기에 | 지혜 | 2014.02.17 | 5858 |
210 |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 도도 | 2021.11.09 | 5851 |
209 |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 물님 | 2011.03.04 | 5827 |
208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5826 |
207 | 친구 [4] | 요새 | 2010.01.28 | 5822 |
206 | 불재로 간다 [1] | 지혜 | 2011.10.30 | 5813 |
205 | 새가 되어 [2] | 요새 | 2010.04.24 | 5780 |
204 | 빚에서 빛으로 [1] | 지혜 | 2012.11.21 | 5767 |
203 | 바람의 속내 [2] | 지혜 | 2014.03.07 | 5764 |
202 | 내가 네안에 [3] | 하늘꽃 | 2010.01.16 | 5760 |
가슴을 들여다 본 죄. 지리고 저리게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봄 밤에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시에 가슴을 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