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829
  • Today : 817
  • Yesterday : 916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674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100
292 꽃눈 물님 2022.03.24 3095
291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3094
290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3087
289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3085
288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3082
287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3079
286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3071
285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3070
284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3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