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002
  • Today : 906
  • Yesterday : 943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662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4 비목 물님 2020.01.15 1718
913 시간 비밀 2014.03.22 1719
912 불재샘물 도도 2019.08.23 1719
911 당당하게 바라보는 눈 물님 2020.08.16 1720
910 위 아래로 열린 언어... [1] 이규진 2009.06.15 1721
909 연약한 질그릇에 도도 2018.08.16 1723
908 ‘江湖의 낭인’ 신정일 물님 2019.03.19 1723
907 Guest 하늘 2005.12.24 1724
906 Guest 인향 2008.12.26 1726
905 수선화온기가 그대인가... 도도 2012.04.01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