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875
  • Today : 937
  • Yesterday : 926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782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4 너도 여기 나도 여기... 페탈로 2009.08.09 1857
903 3658소리와의 전쟁 ... 덕은 2009.08.20 1857
902 집중력이 물님 2014.10.03 1857
901 Guest 영접 2008.05.09 1858
900 나를 빼앗는 것은 다 가라. [1] 요새 2010.02.01 1858
899 開心寺에서-물님 [1] 원정 2015.10.30 1858
898 도도 도도 2020.12.03 1858
897 Guest 신영미 2007.09.05 1859
896 Guest 운영자 2008.03.18 1859
895 Guest 구인회 2008.09.12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