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등
2009.02.15 09:52
빨간 신호등
이런 날이
반드시 올 줄은 알았지만
참으로 고맙소
그대
내 손가락을
한 번도 바라보지 않고
놓쳐버린 반 세기
그
시간 바깥에서의
노숙이 드디어 끝났구려
이제
내 손가락 속에 숨어 있던
그대의 집을 찾았으니
가서 편히 쉬시오
내 임무는 여기까지였소
다만
그대가 삶의 교차로에서
다시 나를 선택하지 않기를,
잘 가오
(애니어그램 2차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빨간 신호등 되어보기를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님들, 벌써 그립네요~지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44 | 녹두장군 전봉준 | 물님 | 2019.04.03 | 2241 |
943 | 소리 | 요새 | 2010.07.09 | 2241 |
942 | 안도현 시인의 절필 선언을 바라보는 문인들의 선언 | 물님 | 2013.07.25 | 2240 |
941 | 다리를 모두 제거하면, 벼룩은 청각을 상실한다 | 물님 | 2012.06.21 | 2240 |
940 | 화병(Hwa-byeong) [2] | 하늘 | 2010.10.20 | 2240 |
939 | 거지 이야기 [2] | 삼산 | 2010.11.04 | 2239 |
938 | 9차 수련후~ [3] | 에덴 | 2010.04.26 | 2239 |
937 | Guest | 조기문(아라한) | 2008.04.18 | 2239 |
936 | 나에겐 내가 있었네... [2] | 창공 | 2011.10.23 | 2238 |
935 | 비올 것 같은 회색빛... | 도도 | 2012.02.28 | 22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