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048
  • Today : 815
  • Yesterday : 831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125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4 인사드립니다. 소원 2009.05.25 2243
803 음식 {한국의 맛을 만드는 사람들} 1. [1] 요새 2010.06.03 2243
802 Guest 정옥희 2007.10.16 2244
801 감사합니다불재 올라 ... 이낭자 2012.02.29 2245
800 비목 물님 2020.01.15 2245
799 Guest 텅빈충만 2008.07.31 2246
798 Guest 관계 2008.08.27 2247
797 인간은 ? [4] file 비밀 2012.09.08 2247
796 일에 대하여 도도 2014.06.24 2247
795 자동차가 너무 좋아서 [2] 요새 2010.01.18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