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7681
  • Today : 622
  • Yesterday : 1079


Guest

2008.06.26 22:57

관계 조회 수:2090

작년에
수국이 너무 곱게 피어서
그 수국이 담긴 화분을 베란다에 사두고
고운 꽃 보았뎄다.

겨울엔
거실로 옮겨
다음해 꽃 볼 기대 가득 담아
보살핀다.
봄이 오고 가지치기하고
내 몸이 얘기해주는 적정한 온도따라 다시 베란다에
내어 놓았더니
한놈은 죽고
한놈은 건강하게 새싹을 틔운다,

퇴비를 주고
영양제를 꽂고.
꽃 볼 욕심인지
정성인지
극성스럽다.

내맘을 알았는지
꽃봉우리가 맺히고 나는 기다리지만
그 꽃 힘이 없다.
송이가득 알알이
맺히지도 못한다.
하루,이틀,사흘,
그 꽃을 보는 내 마음이
나를 보는 그 꽃 마음이
서로가
아프다..

창가에 앉은 나는
문득
내 욕심에 저 식물들을
넓은 대지가 아닌 화분안에 가두어 둔것같아
미안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4 Guest 이규진 2008.05.19 2617
1033 Guest 구인회 2008.05.19 2579
1032 Guest 구인회 2008.05.19 2607
1031 Guest 하늘꽃 2008.05.20 2705
1030 Guest 구인회 2008.05.21 2776
1029 Guest 조태경 2008.05.22 2684
1028 Guest 타오Tao 2008.05.23 2723
1027 Guest 텅빈충만 2008.05.23 2236
1026 Guest 구인회 2008.05.23 2885
1025 Guest 구인회 2008.05.23 2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