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1 | 불재 | Saron-Jaha | 2012.06.09 | 3923 |
230 | 칠월의 바람 [1] | 물님 | 2012.07.13 | 3923 |
229 | 오월의 기도 | 도도 | 2012.05.24 | 3924 |
228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3926 |
227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3931 |
226 | 별 [1] | 지혜 | 2013.03.24 | 3934 |
225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3936 |
224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3936 |
223 | 손자일기 3 [1] | 지혜 | 2012.02.23 | 3941 |
222 | 벽으로 [4] | 지혜 | 2012.06.23 | 3944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