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648
  • Today : 564
  • Yesterday : 851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4360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이름 값을 하는 절기 [3] 지혜 2011.09.26 3394
69 [3] 지혜 2011.08.19 3393
68 [1] 물님 2011.08.24 3391
67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3390
66 칠월의 바람 [1] file 물님 2012.07.13 3389
65 바람은 [2] 지혜 2011.12.17 3385
64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3383
63 돋보기 [2] 지혜 2012.07.19 3382
62 추수 [1] 지혜 2011.09.22 3380
61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