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12.05.03 10:03
어쩌자고 화로불 가슴으로
세월을 견디어 왔는가.
그대의 가슴을 들여다 본 죄가
밤새 나를 사르고 있다.
불화로를 덮고 있는 재처럼
허망한 것이 세상인데
보이는 것들 모두
허망한 것인 데
화로 불을 다독이다 달구어진
인두 하나가 밤새
나의 숨을 가쁘게 하고 있다.
- 봄밤-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0 | 어떤 약속 | 지혜 | 2012.05.24 | 3246 |
239 | 설고 설었다 [2] | 지혜 | 2011.09.16 | 3247 |
238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3248 |
237 | 환절기 [1] | 지혜 | 2011.08.21 | 3253 |
236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3259 |
235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3262 |
234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3262 |
233 | 냉혈에서 온혈로 [1] | 지혜 | 2011.09.14 | 3266 |
232 | 별 [1] | 지혜 | 2013.03.24 | 3276 |
231 | 사려니 숲길 [1] | 물님 | 2011.12.01 | 3277 |
가슴을 들여다 본 죄. 지리고 저리게 종신형을 살고 있습니다.
봄 밤에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시에 가슴을 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