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170
  • Today : 642
  • Yesterday : 843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947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4 애기돼지 한마리가 이렇게 불었다 [1] file 하늘꽃 2014.09.11 2091
943 Guest 도도 2008.10.09 2093
942 선생님. 이렇게 다녀... 한문노 2011.08.29 2094
941 도도 도도 2020.12.03 2094
940 Guest 윤종수 2008.09.12 2095
939 외면. [1] 창공 2011.11.01 2096
938 아들이사한다고 안양... 도도 2012.02.29 2096
937 새로운 길을 [1] 물님 2016.01.02 2096
936 Guest 푸른비 2007.09.16 2097
935 Guest 소식 2008.02.05 20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