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56
  • Today : 861
  • Yesterday : 932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535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4 꽃분홍 (Magenta) file 하늘꽃 2020.07.09 1571
923 출국날 새벽. 경각산... [1] 매직아워 2009.09.13 1573
922 사진으로나마 물님 뵙... 이수 2010.02.19 1573
921 Guest 운영자 2008.04.03 1574
920 좋은 습관 물님 2018.09.01 1574
919 Guest 운영자 2007.09.26 1575
918 사랑하는 물님전 오늘... 비밀 2009.02.28 1576
917 물비늘님, 길을 물어... 도도 2011.03.02 1576
916 천하없어도 도도 2019.05.04 1576
915 Guest 운영자 2008.06.08 1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