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56
  • Today : 917
  • Yesterday : 934


Guest

2008.06.26 22:57

관계 조회 수:1525

작년에
수국이 너무 곱게 피어서
그 수국이 담긴 화분을 베란다에 사두고
고운 꽃 보았뎄다.

겨울엔
거실로 옮겨
다음해 꽃 볼 기대 가득 담아
보살핀다.
봄이 오고 가지치기하고
내 몸이 얘기해주는 적정한 온도따라 다시 베란다에
내어 놓았더니
한놈은 죽고
한놈은 건강하게 새싹을 틔운다,

퇴비를 주고
영양제를 꽂고.
꽃 볼 욕심인지
정성인지
극성스럽다.

내맘을 알았는지
꽃봉우리가 맺히고 나는 기다리지만
그 꽃 힘이 없다.
송이가득 알알이
맺히지도 못한다.
하루,이틀,사흘,
그 꽃을 보는 내 마음이
나를 보는 그 꽃 마음이
서로가
아프다..

창가에 앉은 나는
문득
내 욕심에 저 식물들을
넓은 대지가 아닌 화분안에 가두어 둔것같아
미안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4 산고양이와 집고양이 도도 2019.07.16 1512
923 Guest 하늘꽃 2008.08.17 1513
922 Guest 구인회 2008.08.28 1513
921 Guest 구인회 2008.11.24 1513
920 감사합니다 - 겸손모... 물님 2010.11.27 1514
919 혹시함초 가루나 환.... 이낭자 2012.02.29 1514
918 하늘나라에서 위대한 사람 도도 2020.11.08 1515
917 출국날 새벽. 경각산... [1] 매직아워 2009.09.13 1516
916 나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 물님 2015.11.20 1516
915 관계님!세계는 감옥이... 물님 2009.03.09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