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9664
  • Today : 855
  • Yesterday : 904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907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4 중국 다음으로 file 하늘꽃 2012.03.29 2448
913 그대를 꼬옥 허깅했던... 물님 2012.01.10 2448
912 Guest 텅빈충만 2008.05.30 2447
911 Guest 이규진 2008.05.19 2447
910 Guest 운영자 2008.01.02 2447
909 나에겐 내가 있었네... [2] 창공 2011.10.23 2446
908 이병창 선생님의 책이 나왔습니다 [1] 봄나무 2011.07.28 2446
907 우리에게 물님은 선생... 서산 2011.07.17 2445
906 산5 [2] 어린왕자 2012.05.19 2443
905 나 되어감을 [1] 요새 2010.03.11 2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