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835
  • Today : 739
  • Yesterday : 94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777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2504
92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573
91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2607
90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2746
89 희망가 물님 2013.01.08 2566
88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3150
87 자리 [2] 물님 2013.01.31 3297
86 꽃자리 물님 2013.02.14 3180
85 가람 이병기 -난초- 물님 2013.06.04 3263
84 젖이라는 이름의 좆 / 김민정 [1] 구인회 2013.06.29 3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