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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다..

2010.06.30 23:49

위로 조회 수:3017

여기는 네팔~
매일 새벽 5시에 눈을 뜨고.. 7시면 집을 나서.. 오전에 한국어 가르치고..
하릴 없이 오후를 보내다.. 저녁 9시면 잠을 잡니다.
낮잠도 자고.. 밥도 해 먹고.. 책도 보고..
이렇게 살아본 적이 없는데.. 참 좋네요~~

그러다 문득..
나를 만났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속에.. 그 질문을 하고 있는 그 나는 누구인가.. 그 나를 만났습니다.
우와~~
그 나는 하늘입니다.
구름이 지나가도 변하지 않는 하늘..
그 나는 땅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땅 위를 지나가는 모든 것들은 지나가지만 그대로인 땅..
그 나는 바다입니다.
파도가 거침없이 생겨났다 사라져도 변하지 않는 바다입니다.
그 나는 우주입니다.
나는 사랑입니다.

내가 답인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 나를 만나려고 헤메인 날이 아깝지 않습니다.
참 좋은.. 변하지 않는 나..
내가 화내고.. 난장을 부려도.. 변하지 않는 내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 괜찮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가 어떤 역할을 하든.. 
그건 그저 왔다 사라지는 구름인걸..
아무리 애쓴다 해도 언젠가 사라질 파도인걸..

하늘은.. 바다는.. 땅은.. 우주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 나.. 얼 나는 참 나입니다.
얼 나만이 참 나입니다.

오늘 죽어도 괜찮습니다.
매일 매일 죽어지는 삶.. 매일 매일 새로 태어나는 삶입니다.


네팔오는 날..
하늘위에서 만난 구름이 떠오릅니다. 하늘 위에서 만난 하늘이 떠오릅니다.
그때.. 물님의 시.. 에니어그램 책 첫장에 나온 그 시가 떠올랐지요..
땅에서 보는 구름이 하늘이 아닌 것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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