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154
  • Today : 831
  • Yesterday : 1104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5082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고 3 자녀를 위한 기도 [2] 하늘 2010.11.17 4984
70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5005
69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5006
68 그대는 내게 - 故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2] 하늘 2011.01.27 5010
67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5012
66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5019
65 음식 [1] 요새 2010.04.28 5024
64 영혼에게 [1] 에덴 2010.04.22 5030
63 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 [93] 물님 2012.02.29 5031
62 아들아 ,봄 길은 [3] 물님 2011.04.26 5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