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농아 축구팀에게
2009.10.07 06:24
-손짓사랑 가을호-
카자흐스탄 농아 축구팀에게
시인 이 병 창
눈물은 슬플 때만 흘리는 것이 아니지
기쁨의 절정에서
분노에 몸이 떨릴 때도 눈물은 있는 법이지
인생의 순간마다 배움의 눈이 열린 자에게
어찌 실패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대들은 올림픽이라는 이름의 강물
또 하나의 산봉우리를 넘었을 뿐.
이미 지나간 과거의 손을 놓고
더 큰 강과 더 높은 산을 향하여
걸어가야 할 뿐.
신발 끈을 더 단단히 여미고
그대들의 두 무릎에 힘을 모으고
더 많은 땀을 흘려 보게.
강철은 풀무불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심각하지는 말게
하늘로 솟는 웃음 한번씩 웃으면서 달려보게
가을 하늘이 오늘따라
저리도 푸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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