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167
  • Today : 948
  • Yesterday : 1297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4574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1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4061
230 두통 [2] 지혜 2011.09.20 4063
229 벽으로 [4] 지혜 2012.06.23 4068
228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4071
227 괴물 [1] 지혜 2011.10.09 4072
226 손자일기 3 [1] 지혜 2012.02.23 4081
225 웅녀에게 [1] 물님 2011.10.31 4082
224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4084
223 [1] 지혜 2013.03.24 4086
222 바람은 [2] 지혜 2011.12.17 4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