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139
  • Today : 1265
  • Yesterday : 1340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1993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처서 [1] 지혜 2011.08.25 2009
19 환절기 [1] 지혜 2011.08.21 2006
18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2005
17 가을 선운사에서 [1] 지혜 2011.10.03 2001
16 백일홍 [1] 지혜 2011.09.07 2001
15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2000
14 나를 건지러 갑니다(루가5,1~11) [1] 지혜 2011.08.22 2000
13 [1] 물님 2011.08.24 1999
12 소나무 앞에서 [1] 지혜 2011.08.17 1996
» 엿보기, 미리 보기 [1] 지혜 2011.09.25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