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녀에게
2011.10.31 07:49
웅녀에게
물
단군의 짝이 되려고
사람이 되어 보려고
동굴로 들어간 곰과 호랑이가 있었다더니
소식도 없는 그대는
어떤 동굴에 터 잡고 있는가.
그대는 어떤 마늘과 쑥을 먹고 있는가.
동굴의 어둠을 지나서
매운 세월을 견디고 견뎌서
사람의 하늘이 나타날 터인데
그대는 지금 어떤 하늘을
앓고 있는가.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는 데
수많은 그대의 어둠이 소멸하는 아침을
그대는 맞이하고 있는가.
2011.10.31 아침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0 | 어린 새 [1] | 지혜 | 2011.09.10 | 2491 |
259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2493 |
258 | 나를 건지러 갑니다(루가5,1~11) [1] | 지혜 | 2011.08.22 | 2496 |
257 | 새벽 풍경 [1] | 지혜 | 2011.09.15 | 2501 |
256 | 지난여름 보내며 [1] | Saron-Jaha | 2013.09.28 | 2506 |
255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2508 |
254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2510 |
253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2511 |
252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2513 |
251 | 환절기 [1] | 지혜 | 2011.08.21 | 2517 |
어둠이 소멸하는 아침을 맞을 때까지
더 깊은 하늘을 앓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