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2012.10.19 00:59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가을비 [1] | 지혜 | 2012.10.19 | 1923 |
89 | 금줄 [2] | 지혜 | 2012.07.12 | 1919 |
88 | 두통 [2] | 지혜 | 2011.09.20 | 1919 |
87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1918 |
86 | 손자 가라사대 [1] | 지혜 | 2012.11.08 | 1917 |
85 | 달떴네 [4] | 솟는 샘 | 2013.10.22 | 1915 |
84 | 꽃 [3] | 도도 | 2012.02.21 | 1913 |
83 | 물 [2] | 도도 | 2012.03.09 | 1911 |
82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1910 |
81 | 보름달 축제 [1] | 지혜 | 2012.10.23 | 1910 |
비에 젖고 세월에 젖어 가는 길
그 길 위에 읊는 시인의 노래가
마음을 적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