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648
  • Today : 526
  • Yesterday : 927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554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4 할레루야!!!!!!! 하늘꽃 2016.01.04 1596
293 위 아래로 열린 언어... [1] 이규진 2009.06.15 1596
292 Guest 텅빈충만 2008.05.30 1596
291 Guest 구인회 2008.05.01 1596
290 '마지막 강의' 중에서 물님 2015.07.06 1595
289 Guest 한현숙 2007.08.23 1594
288 벤저민 프랭클린 물님 2022.01.10 1593
287 가장 청빈한 대통령 -박완규 물님 2019.12.07 1593
286 Guest 박충선 2008.10.04 1593
285 Guest 구인회 2008.04.28 1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