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217
  • Today : 815
  • Yesterday : 874


처서

2011.08.25 07:00

지혜 조회 수:3162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0 옥수수 편지 [1] 지혜 2011.08.22 3230
249 동면 걷기 [1] 지혜 2013.01.21 3232
248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3237
247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3240
246 [3] 도도 2012.02.21 3241
245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3242
244 메밀꽃 질 무렵 [1] 지혜 2011.10.05 3244
243 [2] 도도 2012.03.09 3248
242 봄밤 [3] 물님 2012.05.03 3249
241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지혜 2011.11.12 3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