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2011.08.25 07:00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0 | 새벽 울음이여! [2] | 하늘 | 2010.09.21 | 4754 |
259 |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 도도 | 2021.11.09 | 4718 |
258 | 냉이 밭 [3] [10] | 지혜 | 2013.03.28 | 4708 |
257 | 조문(弔問) [2] | 물님 | 2010.12.26 | 4606 |
256 | 천산 가는 길 [5] | 물님 | 2010.07.11 | 4579 |
255 |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5] | 하늘 | 2010.09.10 | 4552 |
254 |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 하늘 | 2010.09.30 | 4540 |
253 | 참사람이 사는 법 - [1] | 물님 | 2010.10.10 | 4492 |
252 | 서로의 모습 속에서 [2] | 하늘 | 2011.04.18 | 4491 |
251 |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 이슬 | 2010.09.08 | 4489 |
"귀뚜라미 등을 따고 온다는 처서"ㅎㅎ
모기 입이 비틀어진다는 처서도 있어요
의미를 담은 지혜님의 시에 기울립니다
홈피를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여 주시는
지혜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