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895
  • Today : 271
  • Yesterday : 966


여름 향기

2011.08.02 19:29

지혜 조회 수:1963

  여름 향기

 

 

비 온 뒤

숲에 들어 오면

고해를 치렀을 때의 

맑은 눈이 되는 건가

 

점심 삼아  

깨물던 포도알에서

농익은 햇살이 튀어나온다

늙은 농부의 송골 땀도 베어문다

 

포도의 생명책에 기록된

복된 말씀 듣노니 

 

나를 위해 내어준

익명의 사랑이 젖고 있다 

 

그 생명

다시 꼭꼭 깨물어

 

그 사랑

꼬옥 다시 일으키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0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1753
159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1578
158 백일홍 [1] 지혜 2011.09.07 1668
157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1606
156 선생님은 [1] 지혜 2011.09.09 1568
155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1564
154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1597
153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1747
152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1741
151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