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313
  • Today : 472
  • Yesterday : 1032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914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4 Guest 소식 2008.02.05 2067
273 Guest 푸른비 2007.09.16 2064
272 도도 도도 2020.12.03 2063
271 아는 것을 넘어서 - 마샤 보글린 물님 2016.04.24 2062
270 Guest 덕이 2007.03.30 2062
269 외면. [1] 창공 2011.11.01 2061
268 봄에는 우주의 기운이... 도도 2011.05.07 2061
267 Guest 도도 2008.10.09 2060
266 아름답고 감미로운 우리 말 다섯 가지 물님 2020.07.06 2059
265 빈 교회 도도 2018.11.02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