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611
  • Today : 1117
  • Yesterday : 1268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1974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 옥수수 편지 [1] 지혜 2011.08.22 1907
219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1909
218 첫눈 앞에서 [2] 지혜 2012.12.17 1926
217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1930
216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1935
215 겨울 금강 [1] 지혜 2012.12.24 1938
214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1941
213 억새 [1] 지혜 2013.10.18 1941
212 빚에서 빛으로 [1] 지혜 2012.11.21 1943
211 손자 일기 2 [1] 지혜 2011.12.24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