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볕 아래에서
2012.04.27 06:04
봄볕 아래에서
가위를 내밀다
멈칫 선 토방 아래
민들레 꽃씨도 무겁다 하네
가위를 들면
가위질은 저절로 되는 줄 알았지
봄날인데
꽃보라 합창인데
꽃술을 열고
작별 없는 길로 다가서라는지
피우고
또, 지우면서
피어가는 이야기를 들으라는 건지
자를 가위도
가위를 쥔 손도 없는
봄볕의 강물을 보라는 건지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1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4045 |
| 40 | 어떤 약속 | 지혜 | 2012.05.24 | 4043 |
| 39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4043 |
| 38 | 눈물의 나이 [1] | 지혜 | 2011.09.13 | 4035 |
| 37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4028 |
| 36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4026 |
| 35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4025 |
| 34 | 가을 선운사에서 [1] | 지혜 | 2011.10.03 | 4024 |
| 33 | 봄밤 [3] | 물님 | 2012.05.03 | 4020 |
| 32 | 옥수수 편지 [1] | 지혜 | 2011.08.22 | 4001 |
봄볕의 강물
졸리는 듯 흘러가겠지요.
그 강물 소리와 함께
한 잠 주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