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519
  • Today : 473
  • Yesterday : 1117


초파일에

2014.08.17 06:09

물님 조회 수:2024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 달아 - 물 도도 2015.04.02 2014
» 초파일에 물님 2014.08.17 2024
58 부여 무량사 - 숨 이병창 [1] file 도도 2018.08.16 2030
57 지리산 천은사 물님 2014.08.17 2036
56 빛깔의 바다는 ㅡ 물 [1] 도도 2017.08.08 2038
55 룩셈부르크 독일군 묘역에서 [1] 물님 2015.10.04 2069
54 화순 운주사 [1] 물님 2016.03.15 2071
53 경각산의 봄 [1] 물님 2016.09.15 2071
52 지리산에 와서야 [1] 물님 2016.07.31 2074
51 편지 file 도도 2015.06.24 2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