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761
  • Today : 1033
  • Yesterday : 1033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2204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4 '마야 원주민 마을'에서... [2] 하늘 2011.07.01 2871
923 물님이 계신 그곳 날... [1] 매직아워 2009.01.08 2871
922 한글 '해침질'에 앞장서는 자치 단체들 [1] 물님 2010.02.07 2867
921 시간의 흐름속에서 [1] 물님 2012.12.31 2866
920 Guest 여왕 2008.08.01 2866
919 진짜 부자 물님 2012.11.11 2865
918 승풍파랑(乘風波浪) 물님 2010.01.18 2863
917 하얀나라 [5] file 도도 2009.12.20 2863
916 손자녀석들 오면 이리... 도도 2014.07.05 2862
915 투표하고나서 인증샷이... 도도 2012.04.11 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