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8732
  • Today : 513
  • Yesterday : 1297


Guest

2008.06.26 22:57

관계 조회 수:2263

작년에
수국이 너무 곱게 피어서
그 수국이 담긴 화분을 베란다에 사두고
고운 꽃 보았뎄다.

겨울엔
거실로 옮겨
다음해 꽃 볼 기대 가득 담아
보살핀다.
봄이 오고 가지치기하고
내 몸이 얘기해주는 적정한 온도따라 다시 베란다에
내어 놓았더니
한놈은 죽고
한놈은 건강하게 새싹을 틔운다,

퇴비를 주고
영양제를 꽂고.
꽃 볼 욕심인지
정성인지
극성스럽다.

내맘을 알았는지
꽃봉우리가 맺히고 나는 기다리지만
그 꽃 힘이 없다.
송이가득 알알이
맺히지도 못한다.
하루,이틀,사흘,
그 꽃을 보는 내 마음이
나를 보는 그 꽃 마음이
서로가
아프다..

창가에 앉은 나는
문득
내 욕심에 저 식물들을
넓은 대지가 아닌 화분안에 가두어 둔것같아
미안하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4 비를 만나면 비가 되... 도도 2013.06.19 2457
923 이름 없는 천사의 14가지 소원 물님 2020.07.28 2457
922 가만히 ~ [3] 에덴 2009.12.14 2458
921 마음보다 몸이 바쁘고... 창공 2012.07.08 2458
920 Guest 소식 2008.06.22 2459
919 Guest 텅빈충만 2008.07.31 2459
918 “불교와 개신교” 충돌의 벽을 허물어야 /탁계석 하늘 2010.11.12 2459
917 Guest 운영자 2008.06.22 2460
916 일본의 핵 위험에 대한 글 물님 2013.10.27 2460
915 해거리 [1] 요새 2010.04.09 2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