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40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1640 |
| 239 | 어떤 죽음 [2] | 지혜 | 2011.10.01 | 1641 |
| 238 | 가을 선운사에서 [1] | 지혜 | 2011.10.03 | 1644 |
| 237 |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 도도 | 2011.11.07 | 1644 |
| 236 | 침을 맞으며 | 지혜 | 2011.11.03 | 1645 |
| 235 |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 도도 | 2011.10.02 | 1650 |
| »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1651 |
| 233 | 환절기 [1] | 지혜 | 2011.08.21 | 1652 |
| 232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1652 |
| 231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1660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