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2011.10.23 19:2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수상한 바람이 일더니
구름도 심상치 않았다
어둠은 빠른 속도로
커다란 집을 지었다
관계자들이
자를 들고 오더니
제 꼬리는 감추고
시뻘건 눈 번뜩이며
남의 꼬리만 찾았다
밝은 아침이 오니
저마다의 가슴에
젖어 있던 불씨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2147 |
39 | 내게 읽힌 사랑 [1] | 지혜 | 2011.08.24 | 2147 |
38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2147 |
37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2146 |
36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2141 |
35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2138 |
34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2137 |
33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2135 |
32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2132 |
31 | 가을장마 [1] | 지혜 | 2011.08.20 | 2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