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0000
  • Today : 677
  • Yesterday : 110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447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4242
282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4243
281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4249
280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4252
279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4253
278 신록 물님 2012.05.07 4255
277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4256
276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4260
275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4262
274 시론 물님 2009.04.16 4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