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명의 전습록에서
2020.05.29 03:43
어떤 제자가 바위틈에 자라고 있는 풀을 가리키며 물었다.
”세상에는 마음 바깥에 사물이 없다고 했지요,
그런데 저 꽃은 깊은 산속에서 저절로 피어나 저절로 지곤 하니,
그것이 내 마음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입니까?“
그 물음을 듣고 선생이 대답했다.
”그대가 이 꽃을 보기 전에
이 꽃은 그대의 마음과 함께 고요한 상태에 있었지만,
그대가 와서 이 꽃을 보는 순간 이 꽃의 모습은 일시에 분명해진 것이네.
이로부터 이 꽃이 그대의 마음 바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네.“
양명학을 창시한 왕수인王守仁의 <傳習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공자에게 불러준 광접여의 노래 | 물님 | 2021.11.02 | 2748 |
97 | 엠마누엘 닝거 스토리 | 물님 | 2023.01.30 | 551 |
96 | 지혜로운 사람 | 물님 | 2019.06.02 | 553 |
95 | 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 정민, | 물님 | 2021.05.10 | 564 |
94 | 키에르케고르의 잠언 | 물님 | 2020.01.10 | 565 |
93 | 기다림 | 물님 | 2019.07.09 | 568 |
92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물님 | 2022.12.09 | 568 |
91 | 괴테가 임종시 남긴말 | 물님 | 2021.01.06 | 571 |
90 | 사라지지 않는 여름 | 물님 | 2020.01.18 | 572 |
89 |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 물님 | 2021.01.30 | 574 |
88 |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 - 추강냉화 | 물님 | 2021.05.06 | 5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