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거울>
2020.08.18 07:16
누구나 자신이 설정한 불멸의 원칙이 있다.
한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들어온다. 그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응시한다. “왜 당신은 당신을 거울 속에 비추어보는 것입니까? 그곳에서 당신을 보면 불쾌해질 뿐일 텐데요.?”
그 험상궂은 사내는 나에게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형씨 89년에 선포한 불멸의 원칙에 따를 것 같으면, 모든 사람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소. 따라서 나 역시 나를 비추어볼 권리가 있는 거요. 기꺼이 그렇게 하든, 아니면 불쾌해지든 그것은 내 의식의 문제일 뿐이오.”
상식의 이름으로는 내가 분명 옳다. 그러나 법의 관점에서 볼 때는 그 친구 역시 틀리지 않다.
보들레르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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