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8571
  • Today : 512
  • Yesterday : 1013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3567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약속 [1] 지혜 2012.01.04 2767
69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2759
68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2747
67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2745
66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2742
65 추수 [1] 지혜 2011.09.22 2741
64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2740
63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2737
62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2736
61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2735